일본 기업들이 노인 가족을 돌봐야 하는 직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 가족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퇴사하거나 이직하는 직원을 붙잡기 위해서다.
일본 다이이치생명이 고령의 가족이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돌봄(개호) 휴직'을 730일까지 확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기간을 2년이 아닌 730일로 설명한 것은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재정적 지원도 늘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달부터 돌봄휴직자를 대상으로 첫 6개월간은 급여의 70%를 지급키로 하고 이후 6개월은 40%를 지급키로 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히타치(1년 돌봄휴직 기간 중에 9개월간은 50% 급여 지급)를 비롯해 유통업체인 이온(휴직 신청 가능 기간 2년 확대) 등도 지원확대에 동참했다. 필요할 때마다 하루 혹은 반나절씩 쉴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부터 돌봄 목적으로 연 20일 유급휴가를 신설했다. 소비재업체인 카오도 최대 40일까지 쉴 수 있는 유급휴가를 올초부터 도입했다. 기존 유급휴가(연 20일)와는 별도다.
현행 일본의 현행 '육아·개호휴업법'에 따르면 돌봄이 필요한 사람 1명당 회사에서는 3회에 걸쳐 총 93일의 휴가를 낼 수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직장인들은 이 기간동안 임금의 67%를 받을 수 있지만 93일을 넘어서는 기간에 대해서는 무급이다.
이러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미 돌봄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1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휴직을 고민하는 사람의 규모가 98만명에 달한
다이이치생명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46세로 50세 이상 직원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다이이치생명 관계자는 "향후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는 직원은 더 늘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제도를 손보게됐다"고 밝혔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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