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스스로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시점보다 훨씬 더 빨리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바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2월 10일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시 6자회담이 성사된 뒤 9.19 선언으로 이어지던 시점이었지만, 핵보유 선언은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그보다 4년 전인 지난 2001년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언급한 겁니다.
국제 에너지포럼에 참석 중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일본 방문길에 들른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대화한 내용을 밝혔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원자탄을 보유하고 있고, 대포로 서울까지 날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계속된 대북 제재가 핵개발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현재 북한이 수소탄까지 보유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며, 폐쇄적인 국가인 만큼 타격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국제적인 타격이 가능한가? 그렇다. 그러면 목표를 맞출 수 있는가? 우리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미국과 북한은 적대적 발언을 멈추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정일의 과거 발언까지 공개하며 핵 협상을 주도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