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공개된 김정남 암살CCTV…북 지시·감시 정황 포착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되던 당시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북한 측은 사건 연루설을 줄곧 부인해 왔지만 암살을 지시하고 감시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로 추정되는 독극물 공격을 받고 사망한 김정남.

김정남이 공격을 받기 직전의 CCTV입니다.

사건 현장 바로 옆 카페에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들어와 자리에 앉습니다.

일본 후지TV는 이 남성이 북한 공작원 홍송학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김정남 얼굴에 VX를 바른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여성 아이샤가 착석합니다.

남성이 달아날 때 사용하라며 택시 티켓을 건네자 아이샤가 가방에 넣는 모습도 보입니다.

테이블에는 범행 현장을 찍는 듯한 휴대폰이 놓여져있습니다.

후지TV는 북한 정찰총국 간부 리재남이 또다른 암살 용의자 티 흐엉에게 무언가 지시하는 모습과, 김정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라며 들것에 실려 호송되는 장면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 배후로 지목한 북한 국적자들과 암살 가담 여성들이 직접 접촉하는 장면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암살 개입을 부인하며 김정남이 자연사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 인터뷰 : 강철 / 북한 대사 (지난 2월)
- "(김정남 사망은) 심장마비 때문이므로 부검할 이유가 없습니다."

암살 가담 여성들은 어제 열린 재판에서도 TV쇼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