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주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숨지고, 2만여 명이 대피했는데, 한인 재산 피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산등성이에서 시뻘건 불길이 맹렬히 타오릅니다.
주거지까지 침입한 화마는 차량과 가옥을 집어삼킵니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시가지는 폭격이라도 맞은 듯 폐허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대피 주민
- "집 뒤쪽 언덕 전체에 불길이 치솟은 걸 봤습니다. 너무 무서웠고, 아직도 떨립니다. 저는 밖으로 뛰쳐나갔고, 사람들은 '불이야, 대피해'를 계속 외치고 다녔습니다."
현지시각 8일 밤늦게 시작된 산불은 17개 갈래로 나누어지면서 11명 이상이 숨지고 주택 1,500여 채가 소실됐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의 메카' 나파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북부 세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주 방위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건조한 날씨와 돌풍 탓에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비어만 / 캘리포니아 소방서장
- "불길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처음 산불이 목격됐을 때는 아틀라스 산 정상 인근이었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빠르게 퍼졌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산타로사 지역에서 한인 가옥 3채도 전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교민 사회는 한인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