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다양한 대북옵션 보고받아"…군사옵션 포함됐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공격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보고와 논의의 초점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 공격에도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옵션(a range of options)들에 맞춰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이 '다양한 옵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북 군사 옵션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마침 미군은 군 수뇌부의 브리핑 직전인 10일 밤(한국시간)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또 전개하는 등 무력시위를 펼쳐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최신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싼(SSN 770)과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오하이오급 잠수함인 미시간(SSGN 727)이 잇따라 한국에 입항했거나 곧 도착할 예정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미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도록 주문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 회의 직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고 말한 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거듭 개진하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적어 '군사 행동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과 '엄포용'이라는 해석을 모두 낳은 바 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라인으로부터 대북옵션을 보고받은 사실을 백악관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입니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핵·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이번 회의는 다음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을 앞두고 대북 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티스 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따로 오찬을 하고 대북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외교계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면담해 북핵 해법에 관한 조언을 구했고, 오는 23일에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대로 군사적 옵션을 고심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에도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군사 옵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외교가 첫 번째 접근"이라며 "아무도 다른 나라와 전쟁으로 가고싶어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로운 한번도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아무도 군사적 대응을 선호하지 않지만, 우리 자신이나 동맹이 그것(군사 옵션)을 필요로 한다면 그게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티스 장관도 전날 미 육군협회가 주관한 국제방산전시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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