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에서 탈퇴하더라도 나프타 협정을 유지하며 캐나다와 계속 무역을 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프랑수와-필립 샴페인 캐나다 대외무역부 장관과 함께 텔레비사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나프타 협정 자체가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과하르도 장관은 "미국이 나프타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있지만, 협정은 캐나다와 멕시코 간의 관계를 계속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워싱턴DC 인근에서 미, 캐나다, 멕시코 간에 제4차 나프타 재협상이 열리는 가운데 또다시 협정 폐기 가능성을 내비치며 으름장을 늘어놓은 데 대한 반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멕시코를 배제한 채 캐나다와의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한 이후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대규모 무역적자만을 안겨주는 나프타를 다시 손질하겠다며 폐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이 4차 협상에서 제시한 나프타 5년 일몰 규정 도입 방안에 대해 한목소리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일몰 규정은 5년마다 나프타가 재협상 테이블에 올라야 하며, 결렬될 경우 폐기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하르도 장관과 샴페인 장관은 "일몰 규정이 현대화된 나프타 협정의 일부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샴페인 장관은 "일몰 규정은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일몰 규정이 필요치 않으며 장기적인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요구 사항에 대해 역내 원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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