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단절 사태로 중동 내에서 고립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카타르가 국부펀드에서 약 23조원의 빼와 자국 경제 숨통 트이기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이 지난 6월 중동 4개국의 금수조치 영향을 축소하기 위해 자금 200억달러(약 22조7000억원) 이상을 본국으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알리 샤리프 알 에마디 카타르 재무장관은 FT에 "300억달러(약 34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돼 카타르가 피해를 입었다"며 "QIA의 예금으로 완충장치를 만드는 동시에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은 카타르가 무슬림형제단, 이슬람국가(IS) 등 다수의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이에 카타르에서 국외로 이어지는 교통이 차단되면서 최악의 경제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는 카타르가 국교 단절 이후 확보해온 자금이 385억달러(약 43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3000억달러(약 339조75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면서 유럽 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펀드로 알려진 QIA도 최근 몇 개월 동안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디 장관은 주식 매각은 투자전략에 따른 것으로 국교 단절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에겐 충분한 유동자산이 있으며 기회를 보고 움직일 계획"며 "국교 단절 사태 때문에 사업이나 전략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 국내 유입 결정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라며 "해외에서 유동되는 자금 중 일부를 본국으로 돌린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에마디 장관은 중동 4개국의 금수조치가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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