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낳았다니, 믿을 수가 없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단 자녀들을 집무실로 초청해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 명절인 핼러윈 데이(31일)를 나흘 앞둔 이날 기자단 자녀 10여 명을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불러 사탕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희들은 몸무게 걱정이 없으니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며 사탕을 나눠줬다. 즐거워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탕이) 충분히 있으니 맘껏 가져가 친구들에게 나눠줘도 된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기인 입담을 뽐내며 자신이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온 언론을 에둘러 조롱했다. 그는 영화 '스타워즈'의 악역 다스 베이더, 마녀, 수퍼 히어로 등으로 변장한 아이들을 가리키며 "언론이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낳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어떻게 된 건지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아이들에게 "커서 너희 부모님처럼 되고 싶으냐"고 질문을 던진 뒤 바로 손사래를 치며 "대답하지 말아라. 내가 난처해질 것 같다"고 익살을 떨었다. 또 "언론이 너희를 어떻게 대하느냐"고 물은 후 "아마 너희들 만큼 언론에게 좋은 대접을 받는 이도 없
트럼프 대통령은 뒤에 부모로 배석한 백악관 기자들에게 "(아이들에게) 참 좋은 일을 했다"면서도 "여기(백악관)서는 잘 했다고 얘기 못하겠다"고 말했다. 짓궂은 농담이 계속 이어지자 부모인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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