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공군의 B-2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지난 주말 태평양에 출격했다고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성명에서 B-2 폭격기 한대가 미주리주의 화이트만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태평양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략사령부는 B-2가 광범위한 관할구역 가운데 어느 지점을 지났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데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강력한 스텔스 기능을 갖춰 '북한이 가장 두려움을 느낄만한 전략무기'로 손꼽히는 B-2는 지난 2013년 한반도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이런 B-2의 태평양 출격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한국에서 열린 제49차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마치고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핵으로 무장한 북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한 당일 이뤄져 주목된다.
한편 일본 언론에 따르면 B-2는 주말인 29일 일본 항공자위대 사열식에 비밀리에 깜짝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열도 동쪽을 스쳐 간 제22호 태풍 '사울라'의 영향으로 행사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미·일 양국 정부는 미국 핵무기에 의한 동맹국 방어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29일 이바라키(茨城) 현 햐쿠리(百里) 기지에서 열리는 일본 항공자위대 사열식에 비밀리에 참가할 예정이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31일 보도했다.
B-2가 일본에 오기는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열식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B-2 참가 계획은 사전에 발표되지 않았다. B-2는 또 다른 전략폭격기인 B-1과 나란히 "깜짝" 비행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사울라 통과에 따른 악천후로 사열식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일본에 오지 않았다.
B-2의 강력한 스텔스 기능은 복합재로 만든 특수한 형태의 동체와 전파를 흡수하는 외면 도장에 기인한다. B-2의 전파 반사율의 B-52 폭격기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레이더에는 중간 크기의 새 정도로 나타난다. 미국 공군의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정밀무기로 무장한 B-2 2대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재래식 항
미·일 양국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B-2 일본 전개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B-1과 B-2가 나란히 일본 상공을 비행했으면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을 텐데 (취소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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