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300명 넘게 숨지고 2천5백여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지인 탓에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들이 많아 갈수록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쁜 마음으로 생일 케이크를 자르려는 아이들.
그 순간, 지진이 덮쳐 가정집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식당에서 진동을 느낀 사람들은 겁에 질려 부리나케 밖으로 달려나가고,
생방송 인터뷰 도중 지진을 감지한 출연자는 두 눈의 초점이 흔들리며 당황하더니, 급기야 자리를 박차고 대피합니다.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요. 저는 밖으로 나가야겠어요. 미안합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저녁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주로 이란 쪽 피해가 컸는데, 이란 내 사망자만 3백여 명, 이라크 지역에서도 최소 6명이 숨졌습니다.
두 지역에서 부상자만 2천 5백여 명, 이재민은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아직 구조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많아 사상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지진 피해자
- "지진이 시작됐을 때 밖으로 도망쳤어요. 그러다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유리잔이 머리로 떨어졌어요."
이번 지진은 육지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습니다.
이란과 이라크뿐만 아니라 터키와 요르단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한편, 이란과 이라크 지진이 일어난 지 2시간 뒤 중미 코스타리카에서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2명이 사망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