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넘게 집권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며 짐바브웨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아내가 대통령직을 물려받으려 하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시민들은 환영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들이 환호하며 행진하고, 차들도 줄지어 나갑니다.
대열을 지나가는 군인들을 격려하고, 한 시민은 군인이 신고 있는 군화를 닦아주기까지 합니다.
정부를 장악한 군부를 환영하며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입니다.
시위가 드문 짐바브웨에서 대규모 집회는 이례적입니다.
▶ 인터뷰 : 샘 / 하라레 주민
- "무가베는 물러나야 한다. 우리는 오늘 매우 흥분된다.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 그렇다. 매우 좋다."
아프리카 남쪽에 있는 짐바브웨는 무가베 대통령이 37년 동안 집권해왔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무가베 대통령을 이어 아내인 그레이스 무가베가 대통령직을 물려받으려는 낌새를 보이자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콘스탄틴 치웬가 / 짐바브웨 군부 수장 (지난 13일)
- "극단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사랑하는 짐바브웨가 다시 새로운 식민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깊이 고민한 조치입니다."
군부는 무가베 대통령을 관저에 연금했고, 권력 투쟁에서 밀려 해외로 도피했던 전직 부통령을 귀국하게 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버티고 있지만, 군부와 시민들의 요구가 강한 만큼 짐바브웨는 수십 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