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내년 1월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할 거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사자인 우리보다 일본 정부가 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건지 아니면 불안감을 갖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은 발사 5분 만에 미사일경보시스템 'J얼러트'를 발동했습니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건물이나 지하로 피난해주세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고, TV에서는 대피 지역을 표시한 특별방송이 시작됐습니다.
"J얼러트 전국긴급경보시스템이 미사일 발사 정보를 송신했습니다. 아래 지역은…."
극우 성향 산케이 신문은 J얼러트 시스템을 활용한 대피훈련이 도쿄 도심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3월 사이에 실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훈련 내용과 장소는 정부와 도쿄도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표적이 되기 쉬운 도심에서 대피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인구 밀집지역인 도쿄에서 실시되는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일본에선 이미 지난 3월부터 아키타 현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대피훈련을 실시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 정부는 국민의 위기감을 필요 이상으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구밀집지역에서의 대피훈련은 보류해 왔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