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공식 인정하나
중동 분쟁지역 갈등 증폭 예상돼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나아가 중동권 전체 국가와의 갈등이 다시 증폭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국제적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은 지난 1967년 이스라엘이 무력을 동원해 강제 병합했지만, 국제적으로는 일방적인 관할권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이스라엘의 경제 수도 텔아비브에 소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곧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의 오랜 화약고엔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미국 내 유대인과 공화당의 친 이스라엘 표를 잡기 위해 텔아비브의 대사관 이전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예루살렘 수도 공인은 그 사전조치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은 1977년부터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또한 자국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중동평화의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선 전면적 외교전에 나섰습니다.
아랍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극단주의에 불을 붙이고 폭력사태를 부를 것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며 여러 다양한 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라며 결정된 바가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에 급급해 내놓은 무리한 공약을 이행할 수도, 이행하지 않기에도 부담스러워진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나의 풀기 어려운 난제에 봉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