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국이 한동안 제재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과 유엔이 소통을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전쟁론까지 불거진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북한과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다녀간 직후, 북한이 내놓은 반응은 기존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국제 사회에 노골적인 반감만 드러내던 태도를 바꾸어 대화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펠트먼의 방북이 북한과 유엔 간의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엔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부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나선 겁니다.
강력한 제재로 국제적인 고립 상태에 놓인 북한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대화 상대인 유엔을 이용해 시간 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계 평화유지를 하려면 북한과 소통을 해야 하는 유엔의 입장도 반영됐습니다.
▶ 인터뷰 :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이번 펠트먼 방북이 성공적인가요?) 이게 유엔이 할 일이죠. 대화가 유엔의 의무입니다. 우리 목적은 비핵화로 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겁니다."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북한 방문을 추진하는 것도,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의 대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유엔을 발판 삼아 미국과 대화를 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는 가운데, 실제로 의미 있는 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