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를 주(駐)한국 대사에 내정하고 우리 정부에 임명동의(아그레망)를 요청한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알려졌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지난 8월 조지타운대 교수인 차 석좌를 주한 대사에 사실상 내정했으며, 최근 장기간의 검증 절차를 마치고 한국 정부에 차 석좌의 아그레망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차 석좌의 주한 대사) 조기 부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그레망 부여, 절차 여부는 현 단계에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 자리가 11개월째 공백인 상황인 만큼 임명동의 절차는 최대한 빨리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르면 2주 안에 임명동의 절차를 마치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공식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차 석좌가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면 성 김 전 대사 이후 두번째 한국계 미국 대사로 기록됩니다.
'매파 개입론자'로 알려진 차 석좌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4년 12월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북핵 6자 회담의 미국 측 부대표로 활동한 한반도 전문가입니다.
2007년 4월 초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함께 방북해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1959년 미국 이민자 자녀로 태어나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
한미일 삼각 안보 체제를 다룬 '적대적 제휴'(Alignment despite antagonism), 북핵 해법을 다룬 '북핵 퍼즐'(Nuclear North Korea ) 등의 저서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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