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남수단·필리핀 등 성탄절 앞두고 정전 선언

성탄절엔 평화를…우크라·남수단·필리핀 등 정전 선언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구촌의 다수 분쟁지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무기를 내려놓는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3년 넘게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3일(현지시간)부터 교전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로이터·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로 구성된 3자 연락 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와 루간스크 주 일부 지역 대표들과 이같이 합의했습니다.

모든 당사자는 포괄적이고,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정전에 대한 약속을 23일부터 이행하기로 재확인했다고 OSCE 측 마르틴 자이디크 대표는 전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 전화 통화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당사자들이 2015년 서명한 정전합의를 다시 이행하기로 한 것을 환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2014년부터 중앙정부의 친서방 노선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이어져 지금까지 1만 명 이상 숨졌습니다.

루간스크·도네츠크 지역을 통제하는 분리주의자들은 독립공화국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2015년 2월 맺은 민스크 협정으로 대규모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산발적 교전을 계속했습니다.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자치권 부여, 자치 정부 구성을 위한 지방선거 등 민스크 협정 합의도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지구촌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정전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전 5년째로 접어드는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오전부터 정전을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내전 당사자들은 전쟁으로 피해를 본 지역에 구호의 손길이 닿게 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지난 21일 정전합의 서명식에 참석한 워키네 게베예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은 "성탄과 새해를 축하하려는 남수단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로데르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열흘간 공산 반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성명에서 "크리스마스는 우리 국민에게 특별하다"며 "일방적 정전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열강의 대리전,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 등으로 수년간 국민이 고통을 받아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지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희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