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이 숨지고,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곳도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도로에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와중에 주민들은 줄을 잡고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갑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오전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강타한 태풍 덴빈으로 인해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숨진 주민만 1백80명이 넘고 1백5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택 대부분이 부서지면서, 7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아르만도 / 주민
- "이미 집이 물에 잠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집 근처로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빅 마르 / 재난대책관리 책임자
- "저 곳에 집 103채가 있었는데 홍수가 일어나자 물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20여 차례 태풍이 지나가지만 남부 지역에 태풍이 오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풍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24일)이 지나야 필리핀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돼 피해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