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미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이 “우리 채널로 대화할 수 있다”고 답하며 러시아 제의를 일축했다.
마이클 케이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화 성사 여부는 미국이 아니라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전날 한반도 위기상황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이 원하면 러시아가 나서서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미 수 차례 북한과 3~4개 대화 채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비 대변인은 또 중국을 향해 북한에 관광객을 보내지 말고 유류제품 공급을 중단하며 북한 노동자를 추방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 북한 정권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완성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서도 “(대북 압박을) 더 할 수 있고,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한편 북한을 겨냥한 한·미 또는 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데 신중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CNN이 보도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찬반 여론이 비등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 또는 축소가 자칫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메시지로 인식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