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우리나라로 향하던 중 제주 남서쪽 바다에서 다른 화물선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유조선이 폭발 위기에 처했습니다.
배에는 일반 유류보다도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초경질유가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환경 재해로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 위의 한 대형 선박에서 불길과 함께 시커면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 6일밤 8시쯤, 제주 서귀포 남서쪽으로 311km 떨어진 공해 상에서 곡물을 싣고 가던 화물선과 충돌한 8만 톤급 유조선 상치호입니다.
이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전면적인 폭발로 이어져 침몰할 위험이 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후속 참사를 막기 위해 중국은 준설선을 현장으로 급파했습니다."
상치호는 이란에서 한화 토탈이 수입하려던 100만 배럴에 가까운 콘덴세이트를 싣고 충남 대산항으로 향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콘덴세이트는 무색·무미의 초경질유로, 증발이 쉽고 물과 잘 혼합되는 성질이 있어 검측과 통제, 소거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폭발로 상치호가 침몰한다면 인근 해역에 대규모 환경 재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사고로 실종된 선원 32명 가운데 우리 국적의 선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악천후로 아직 시신 1구 밖에 발견하지 못하는 등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