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간되는 영부인 전기에서 당시 이웃 "대담하고 좀 외설적이었다"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고교 재학 시절 교사였던 현재의 부인과 연애할 당시 에로틱한 내용의 소설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르파리지앵과 클로저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오는 17일(현지시간) 출간되는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전기에는 25세 연상의 가정이 있던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소년 마크롱의 고교 시절 얘기가 자세히 담겼습니다.
'브리지트 마크롱, 해방된 여성'(Brigitte Macron l'affranchie)이라는 제목의 이 전기에서 마크롱의 고향인 아미앵의 한 이웃은 당시 자신이 소년 마크롱이 쓴 육필원고 300여 페이지를 타이핑했다고 말했습니다.
잡지 클로저가 일부 사전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마크롱은 당시 연극 담당 교사 '브리지트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소설로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이웃은 마크롱 여사의 전기작가 마엘 브룅에게 "동네에서 알고 지낸 마크롱이 당시 300쪽에 가까운 원고를 타이핑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대담한 내용이었고, 조금 외설적인 소설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등장인물들이 물론 현실의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당시 마크롱이 본인이 느끼던 감정을 글로 표현하려 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은 고교 재학 시절인 16세 때 교사로 만난 브리지트 여사와 후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브리지트는 마크롱을 처음 만났을 당시 남편과 아이들이 있었지만, 마크롱의 끈질긴 구애를 결국 받아들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외에도 프랑스 정부의 현 내각에는 이런 다소 에로틱한 내용의 소설을 취미 겸 부업으로 발표한 장관들이 여럿 있습니다.
먼저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두 권의 추리소설을 낸 프로페셔널 작가입니다.
그의 2011년작 정치 스릴러 '어둠 속에서'(Dans l'ombre)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전의 치열한 후반부를 배경으로 정치인들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후 경쟁과 치정극을 다룬 통속소설입니다.
필리프의 총리 지명 직후 일부 프랑스 언론은 이 소설을 재조명하면서 지나치게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은 현재 영화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도 '장관'(Le Ministre)이라는 소설을 썼는데, 여기에도 상당히 에로틱한 장면들이 담겼습니다.
마를렌 시아파 여성부 장관 역시 자신이 과거에 다수의 에로틱 소설을 다른 필명으로 출간했다는 언론 보도를
마크롱의 문학에 대한 열정은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작년 주간지 르푸앙과 인터뷰에서 그는 "미발표 원고가 몇 개 있는데, 나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사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당시 작가가 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내 삶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언젠가 문학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