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처리에 대한 갈등으로 평창 올림픽에 오지 않을 것 같던 아베 일본 총리가 결국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직접 문 대통령을 만나 할 말은 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불참을 적극 검토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상황이 허락하는 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위안부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최근 일본 내 여론이 평창 참가 쪽으로 기울은 데다 미국의 참석 압박도 아베 총리가 마음을 돌린 결정적 계기로 보입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가 평창에 가면 좋겠다는 강한 요청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내 한국에 지나친 대북 유화정책을 펴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고자 하는 미국이 평창의 파트너로 아베 총리를 지목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청와대도 아베 총리 방한에 맞춰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며, 이 자리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