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일본에서도 연일 급전지시가 발동되는 등 혼란이 가중 되고 있다.
도쿄전력이 22일 이후 4일 연속으로 사전에 계약을 맺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을 줄여줄 것을 요청하는 '네가와트'를 발동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네가와트란 전력회사가 소비자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네가티브) 소비자로부터 전력(와트)을 확보하는 제도다. 한국의 '급전지시'처럼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 전력사용을 제한하는 수요자원거래제도(DR)의 한가지다. 규슈 지역 등에서 네가와트가 발동된 적은 있으나 도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만 보더라도 지난 22일 4년만에 20㎝를 넘는 폭설이 내렸다. 25일엔 도쿄의 최저기온이 48년만에 영하 4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일본 전역에서 한파까지 이어지고 있다. 추위로 인한 전력사용이 늘면서 전력 예비율이 5%이하로 낮아지는 상황이 계속되자 네가와트까지 발동된 것. 도쿄전력은 전체 전력 수요량 (5100만㎾)의 1% 수준인 50만㎾ 정도 가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네가와트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록적인 한파에 인프라가 얼어붙었다"며 위험요인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나는 것은 택배업체다. 1위업체인 야마토운수는 배송 예정일이 반나절에서 하루 이상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폭설과 한파로 인한 외부 출입 자제하로 온라인 쇼핑급증까지 겹쳐 향후 배송지연 등은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니클로 등 의류업체에서는 일부 매장의 폐점시간을 앞당기면서 온라인 매장 매출이 22일 이후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도심재개발의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고층빌딩의 그림자로 인해 도심을 관통하는 간선도로의 눈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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