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침몰 유조선 오염수…40일 내로 제주까지 흘러온다
중국 동부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 해양수가 머지 않아 일본은 물론 제주도 해안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습니다.
27일 영국 국립해양학센터(NOC)에 따르면 사우스햄튼대학과 공동으로 동아시아 해류의 3개월간 흐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오염 해양수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한달내에 일본 동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상치호 침몰 지점은 일본 동해안을 끼고 북태평양으로 올라간 다음 북미 서해안으로 흘러가는 쿠로시오 해류가 위치한 곳입니다.
이 해류가 흘러가는 지점에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환초 지대인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의 오스미(大隅)섬과 도카라섬, 야쿠시마(屋久島)가 놓여있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 해양수는 25일만에 붉은바다 거북의 산란지로 유명한 야쿠시마에 도달하게 됩니다.
오염수는 이어 일본 동쪽 바다에 광범위하게 흘러들어가며 두달만에 도쿄만 인근까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 다음에 쿠로시오 해류의 오염수는 북태평양의 심해층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기름에 오염된 해양수는 또 쓰시마 해류를 타고 40일만에 제주도 남쪽에 도착하고 3월 중순 무렵에는 제주 바다에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100일이면 남해 전역과 일부 동해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국립해양학센터는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수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주요 어장과 해양생태계가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콘덴세이트유(응축유) 13만6천t과 연료유인 벙커C유 1천t을 싣고 있던 상치호는 현재 중국과 한국, 일본 사이의 동중국해 해상에서 지난 14일 폭발과 함께 침몰한 뒤로 계속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센터의 카티아 포포바 박사는
이 같은 예측결과에 따라 상치호 기름유출이 한국 주변의 어장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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