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운명이 오는 31일 결정된다.
3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할지에 대한 여부를 정한다. 앞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가했다.
당초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었는데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한 매각자문사의 평가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풋옵션 인수 조건에 대한 양측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지난 19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은 당장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모두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40%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는 3년 후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40%의 인수가는 주당 7700원을 제안했다. 당장 산업은행이 쥐는 금액은 지분 40%에 대해 1조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M&A 업계는 호반건설이 우섭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딜이 끝나기까지 험난할 것으로 보고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헐값 매각 논란 등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정치권과 노조의 시비가 만만치 않다"며 "이렇게 가다간 산업은행이나 호반건설 둘 중 하나가 생각을 바꿔 딜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31일 오후 대우건설 매각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다. 전영삼 자본시장부문 부행장과 PE실 실무진들이 참석한다. 정치권 등에서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그동안의 매각 과정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또는 불발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파악된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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