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쌀 수급불안이 이번 재해로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1년에 세번, 많게는 네번씩 쌀을 수확하는 비옥한 곡창지대를 소유한 미얀마.
한때 세계 최대 수출국일 정도로 당연히 쌀이 남아돌던 미얀마였지만 이제 사정이 다릅니다.
주요 곡창지대인 이라와디 삼각주가 사이클론 피해를 당해 오히려 쌀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쌀 가격은 상한가인 100파운드당 22달러35센트까지 치솟았습니다.
7월물 옥수수 선물가격 역시 1부셸에 6.27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밀 가격도 전날보다 14.4센트 오른 8달러 22센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미얀마가 쌀을 수입하는 것은 마치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이 옥수수를 수입하는 것과 맞먹는 충격이라는 분석입니다.
미얀마 참사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군사정권의 거부감 때문에 국제사회의 원조 움직임은 여전히 헛바퀴를 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 안토니 반버리 / WFP (세계식량기구)
- "우리는 단지 공항에 원조물자만 내려놓고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원조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구호물자 전달도 여의치 않은 가운데, 미얀마 사태는 이제 세계 곡물 수급불안의 중대한 요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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