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해 피살되기 전 지인에게 목숨이 위험해졌다고 토로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습니다.
김정남 자신도 암살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숨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김정남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출신 도안 티 흐엉의 공판에서 새로운 법정 진술이 나왔습니다.
현지 경찰 당국자 완 아지룰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의 지인에게 차량과 운전사를 빌리면서 목숨을 잃을까 두렵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살 6개월 전 김정남이 현지 지인인 토미에 요시오에게서 운전사 딸린 차량을 빌리면서 암살 가능성을 직감하고 이를 토로했다는 겁니다.
완 아지룰은 또한 암살에 관여한 동남아 여성들이 북한인 주범들에게 속았을 뿐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동남아 여성들은 체포 이후 줄곧 리얼리티 TV 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도구로 이용된 것이라고 호소해 왔습니다.
▶ 인터뷰 : 구이순셍 / 시티 아이샤 측 변호인
- "CCTV 영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김정남이 공격을 당한 뒤 6분 동안 무얼 했는지 보여주지 못합니다."
두 여성들의 살인 혐의에 대한 판결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