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대북특사단 방북에도 미국은 대북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VX로 암살했다고 결론 낸 데 따른 제재를 단행한 것입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은 북한 소행이라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렉스 틸러슨 / 미국 국무장관 (지난해 11월)
- "금지된 화학무기를 해외에서 사용해 (김정남을)암살한 점도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조치를 내리게 했습니다."
약 3개월 뒤 미국은 이 사건을 들어 북한이 자국민에게 국제법을 위반해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규정하고, 대북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관보에 북한 관련 대외 원조, 무기 판매와 금융, 정부 차관과 기타 금융 지원, 국가 안보에 민감한 재화와 기술 수출을 중단 또는 금지한다는 항목을 실었습니다.
인도주의 목적의 원조는 제외하고 미북 간 무역 거래는 없어 제재 실효성은 부족한 편입니다.
그러나 우리 대북특사단의 방북을 계기로 미북 대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제재라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화 분위기 속에도 대북 강경책을 천명한 미국이 북한의 반인륜 범죄를 부각해 압박 전략의 정당성을 알리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