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대중교통 시설에 성희롱 가해자를 늑대와 상어, 불곰으로 표현한 포스터가 걸려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리시는 5일(현지시간)부터 이처럼 '충격적인' 포스터를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에 걸고 대대적인 성폭력 예방 캠페인에 나섰다.
포스터에는 지하철 봉을 잡고 서 있는 한 여성이 늑대와 상어, 불곰 등 야수에 둘러싸인 채 공포에 질린 모습이 담겼다. 늑대, 상어, 불곰으로 등장하는 야수는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성추행하는 남성을 의미한다.
포스터 위쪽 한쪽에는 프랑스어로 '성폭력을 경시하지 말자' '피해자와 목격자는 경고를 울리자'라는 글귀가 있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도의회 의장은 "이 캠페인은 여성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두려움 감정을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있게 충격을 주도록 고안됐다"며 "우리가 낙인찍으려 하는 대상은 남성이 아니라 성추행범"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중교통 여성 승객 약 87%가 성차별주의자의 공격을 받거나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었으며 10명 중 6명꼴로 공격당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파리에서 여성을 공격한 사건 가운데 약 43%는 대중교통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디언은 이번 캠페인이 프랑스가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거나 추파를 던지는 등의 이른바 '캣콜링'(cat-calling)을 하는 남성에게 즉석에서 90유로(12만원 상당)에서 최대 750유로(10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중에 나왔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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