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 있는 개최지를 점쳐 관심을 끕니다.
미국과 영국, 옛 소련의 지도자들이 과거 2차대전 당시부터 냉전시대까지 세기의 담판을 벌였던 장소를 꼽아봄으로써 파격적으로 가시권에 들어온 북미 정상 첫 만남의 의미를 가득 부여했습니다.
AP는 비무장지대(DMZ)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고, 회담이 성사되면 돕겠다고 약속한 스웨덴, 그리고 영세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도 거론했습니다.
중국 베이징도 배제할 수 없으며, 국제 공역상의 선박에서 이뤄질 가능성까지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AP에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70년 간의 역사적 앙금이 있다. 무엇보다 안전한 장소,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표출하지 않는 장소가 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는 우선 DMZ를 거론했습니다. DMZ는 4월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판문점 한국 측 지역 평화의 집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이론적으로 판문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서 벗어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을 수 있는 지역이며,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상징성도 있다고 AP는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보고 싶다고 한 곳도 DMZ라고 AP는 소개했습니다.
스웨덴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가까운 미래에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신문 보도가 나오면서 회담 개최 장소로 급부상한 나라입니다.
스테핀 뢰벤 스웨덴 총리는 "스웨덴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북한 간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웨덴은 1970년대 초부터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해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을 위한 영사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판문점 중립국 감시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제네바는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했다는 점과 중립국으로서의 강점을 들 수 있다고 AP는 내다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간혹 휴가를 즐겼다는 보도도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휴가지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시진핑(
이 통신은 아울러 베이징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고, 과거 조지 H.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옛 소련 서기장이 말타 인근 해상의 선박에서 만난 사실을 예로 들며 공해상 선박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