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프로축구 PAOK 살로니카의 구단주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총을 찬 채 경기장에 난입해 그리스 프로축구 리그가 무기한 중단됐다.
기오르고스 바실레이아디스 그리스 체육차관은 12일 "모든 당사자들이 동의하는 새롭고, 확실한 재발 방지 체계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프로축구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PAOK와 AEK 아테네와의 경기에서 총을 찬 이반 사비디스 PAOK 구단주가 경기장에 들어온 사건에 대한 대응이다.
사비디스 구단주는 0-0으로 맞서던 후반 종료 직전 POAK 선수가 넣은 골이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점수로 인정되지 않자, 허리춤에 총을 찬 채 경기장에 들어가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그의 돌출 행동에 위협을 느낀 심판들은 탈의실로 피신해 경기는 2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후 해당 심판은 판정을 번복해 골로 인정했지만, AEK 선수들은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동안 뛰는 것을 거부했다. AEK는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POAK는 AEK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경찰은 스포츠 시설에서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물건을 지닌 채 경기장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로 사비디스 구단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사비디스 구단주 측은 "사비디스가 감정이 격해져 규정을 위반하고 경기장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장 내에서 어떤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사비디스는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서 총을 사용하려는 움직임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번 일과 관련, 사비디스 구단주를 일제히 비난했다. FIFA와 UEFA는 그러나 이번 일이 그리스 국내 리그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징계 조치는 그리스축구협회 관할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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