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와중에 이를 담당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직접 통보도 없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특히 북핵 해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점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13일 아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해임 소식을 먼저 SNS로 갑작스럽게 발표했습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틸러슨 장관에게 지난주 금요일 해임 가능성을 전했고 틸러슨 장관은 자리를 지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통보는 SNS 발표 이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렉스 틸러슨 / 미국 국무장관
- "대통령 전용기에서 걸려 온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정오가 좀 지나서 받았습니다…제 임기는 이번 달 말일 자정을 기해 종료됩니다."
틸러슨 장관이 이유조차 모든 채 경질됐다며 불만 섞인 성명을 낸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도 이어 해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대북 해법을 비롯해 그간 불거진 정책 갈등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북한과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사람과 논의했지만 혼자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 틸러슨과 잘 지내지만,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TV 리얼리티 쇼 방식으로 외교 수장을 해임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진 가운데,
국무장관 후임엔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차기 CIA 국장엔 지나 헤스펠 CIA 부국장이 내정됐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