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책조정 부비서실장에 크리스토퍼 리델 백악관 전략국장이 승진 임명됐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19일(현지시간) 리델 국장을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책조정 부비서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최근 가정폭력 스캔들로 물러난 롭 포터 전 보좌관이 맡았던 역할로 정책과 관련한 일종의 ‘문고리’ 권력이다. 리델 새 부비서실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너럴모터스(GM)에서 임원을 지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켈리 비서실장이 리델 국장을 부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한 것은 갈등을 빚었던 쿠슈너 고문을 향해 일종의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 달 쿠슈너 고문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확대된 것을 계기로 백악관 기밀취급권한을 강등하면서 쿠슈너 고문 측과 마찰을 빚었다. 그리고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경질을 계기로 불거진 백악관 ‘물갈이’ 대상에 켈리 비서실장이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쿠슈너 고문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인사로 포터 전 보좌관이 자유무역주의자로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을 견제했던 역할은 리델 새 부비서실장에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관료들은 리델이 보호무역주의자들을 견제하던 포터 전 비서관과 유사한 역할을 할 능력과 열의를 가졌을 것이라는 데 대해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리델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