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CEO "트럼프 수차례 만났다" 英채널4 위장 기자에 과시
출처 안남도록 '자동삭제메일' '위장 기관들' 이용
영국 정치컨설팅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처했습니다.
CA는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미 대선에 무단 활용됐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회사로서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선거 캠페인을 지원했습니다.
영국 방송 채널4는 20일(현지시간) 알렉산더 닉스 CEO 등 CA 고위 관계자들이 스리랑카 선거에서 당선을 원하는 고객의 대리인으로 위장해 접근한 기자에게 자사의 '능력'을 자랑하듯 말하는 영상을 내보냈습니다.
이 영상에서 닉 CEO는 '트럼프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차례 만났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만남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곧바로 "우리가 모든 리서치를, 모든 데이터 수집을, 모든 (데이터) 분석들을, 모든 목표 설정들을 했다. 우리가 모든 디지털 캠페인과 TV 캠페인을 운영했고, 우리 데이터는 모든 (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 턴불 CA 국제정치국장은 "'비뚤어진 힐러리 패배'라는 이름의 (네거티브) 캠페인 아래 수백 종류의 동영상과 메시지 등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때론 이미 온라인에 있는 위장 기관들을 이용한다"며 "자선단체나 시민단체 같은 곳을 이용한다"며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닉스 CEO도 트럼프 대선 기간 추적을 어렵게 하려고 '자동삭제기능'(self-destruct timer) 이메일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는 "메일을 읽은 후 2시간 지나면 메일이 사라진다"며 "증거를 보여주는 아무런 문서가 없다.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관할권이 없어서 미 관리들이 자사의 외국인 고객들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채널4는 닉스 CEO 등 CA 관계자들이 ▲트럼프 선거 승리에 그들이 한 중심적인 역할 ▲외국인 고객들에 대한 미 의회 조사를 피한 방법 ▲추적 불가능한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뿌리는 일 ▲'비뚤어진 힐러리 패배'에 대한 개입 등에 관해 얘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런던 시내 호텔에서 4차례 이들과 만나 촬영된 영상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CA 이사회는 닉스 CEO의 자격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CA가 'thisisyourdigitallife'라는 성격검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27만여명과 이들과 친구 관계를 맺은 이들을 포함해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여 명의 정보가 CA에 유출돼 미 대선에 사용됐다는 것입니다.
미 의회에서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 대한 의회 증언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