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남북, 북미 대화무드와 함께 공사가 상당히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올해 3월 2일과 17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비교한 결과 이런 정황이 포착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38노스는 "굴착 공사가 눈에 띄게 더뎌졌고 관련 인부도 2주 전보다 줄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을 포함해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 진전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38노스가 비교한 두 사진은 한반도 현안을 둘러싼 한국과 북한, 한국과 미국의 연쇄 접촉이 있기 전과 후의 변화로 주목됩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은 지난 5∼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그러고는 8일부터 미국을 방문했고, 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했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올해 3월 2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실험장 서쪽 갱구에 채굴수레와 상당한 양의 준설 토사 등 굴착 흔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9월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즉시 재개된 굴착작업이 이때까지는 이어진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습니다.
당시 핵실험 지휘센터를 보조하는 공터에도 경비원 여러 명 등 많은 인력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관리구역 위쪽 마당에도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달 17일 위성사진에서는 굴착작업 증거뿐 아니라 지휘센터 근처의 보조공간과 관리구역 어떤 곳에도 인력, 차량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38노스는 "미국, 한국, 북한이 고위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노력을 고려할 때 이번에 관측된 정황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해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장 공사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일시적인 진전인지 시간을 두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하려는 것인지는 명확
터널 입구에서 흐르던 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줄어든 정황도 이달 17일 위성사진에서 포착됐습니다. 이 물은 핵실험 여파로 흐르는 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