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중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사후 통보해왔다고 확인했습니다.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내심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눈치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과 북한이 김정은의 방중 소식을 발표한 직후, 미 백악관이 대변인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백악관에 연락해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을 브리핑했으며,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개인적 메시지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통보 시점은 현지시각으로 화요일, 우리 시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난 어제(27일) 오후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의 최대 압박 작전이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지만,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미 국무부도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돕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노어트 / 미 국무부 대변인
-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국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유엔 대북 제재에 서명한 국가입니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북한이 중국을 지렛대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CNN은 북한이 미북회담을 앞두고 보험을 들고 싶어한다고 보도했고,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석좌는 김정은이 외교적 트랙을 밀고 나가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 인터뷰 : 빅터 차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석좌(NBC)
-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 동맹관계를 맺어왔고, 북미 회담에 앞서 함께 입장을 조율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스웨덴에서 교육받았지만, 집권 후 외국에 나가본 적 없는 김정은이 국제 정치인으로서의 데뷔 효과를 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