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와 청바지를 고집하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미국 의회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본인의 결혼식과 하버드대 연설 외에 정장을 입고 나타난 건 처음입니다.
미 상업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에 출석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정보유출에 대해 시종일관 저자세로 사과했습니다.
저커버그는 "내가 페이스북 경영을 시작했으며,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도구(페이스북)가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하게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이번 파문은 영국 정보 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습니다.
페이스북은 초반 미온적 태도로 대응하다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재발 방지 등의 입장을 밝혔고, 나흘 뒤에는 신문에 "죄송하다'며 전면 광고를 내며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러시아의 허위 정보에 맞서는 것은 "군비경쟁"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답했습니다.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허위사실 유포에 충분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커버그는 "러시아에는 우리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이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맞서는 것은) 일종의 군비경쟁"이라며 "그들은 (시스템 악용을 위해) 더욱 능력을 개발하고, 우리도 이에 맞서 더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커버그는 오늘(11일)은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다시 증언할 계획입니다.
저커버그 '의회 데뷔전'에 비교적 선방 평가.
주요 언론들은 저커버그가 청문회에서 난타를 당하면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CNN방송은 "상원의원들의 5시간 추궁에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며, CNBC 방송은 "저커버그가 이겼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도 4.5%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