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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과일보에 따르면 혁명 원로 자제이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학자 판리친(樊立勤)은 지난 4일 베이징대 교정에 24장에 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판리친은 대자보에서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한 것을 두고 "시진핑은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처음으로 종신집권을 하려고 한다"며 "한입에 달을 삼키고, 또 한입에 해를 삼키려고 하더니, 이제 전 세계의 우두머리가 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헌법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낡은 관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시 주석 최대의 치적으로 여겨지는 반부패 사정에 대해서도 "이는 노동자가 일하고, 농민이 밭을 갈고, 군인이 전투하는 것처럼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고 주장했다.
판리친이 대자보를 붙인지 얼마 되지 않아 출동한 경찰과 대학 경비원들은 대자보를 모두 제거했다. 다만 "베이징대는 사상의 자유의 성지다. 이렇게 나아간다면 중국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고
린리허 시사평론가는 "이 대자보는 혁명 원로 자제와 지식인들이 시진핑의 종신집권에 대해 가진 생각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러한 개인적 반발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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