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공언한 대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오늘 예루살렘으로 옮겨집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협상이 더욱 악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혈 사태도 확산할 전망입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해 12월)
- "우리는 마침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분명히 인정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후속 조치인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이뤄집니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맞춰 열리는 개관식에 미국은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부부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유엔 결의안과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우려에도 친이스라엘 행보를 더욱 강화한 조치입니다.
▶ 인터뷰 : 스티븐 므누신 / 미국 재무장관
- "미국과 이스라엘은 여러 사안에 대해 협력하고 있으며, 테러와의 전쟁보다 더 중요한 협력 사안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예루살렘을 수도라 주장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습니다.
팔레스타인은 미국대사관 개관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까지 예고했는데, 반 이스라엘 시위에 지난 한 달 반 동안 숨진 팔레스타인 시위대만 40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미하 메지드 / 예루살렘 시민
-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사관 이전으로 세계 각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