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로 존폐 기로에 놓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돌연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형 휴대전화 업체인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면서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14일) 외신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미국이 ZTE 제재 문제를 매개로 제재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자 중국은 상호 이해를 넓히는 대화를 촉구하며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ZTE는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로, 스마트폰 판매에서 세계 9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제재했습니다.
ZTE는 중국 내에서조차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주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문건에서 회사의 주요 영업활동을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ZTE 직원 8만 명을 비롯해 협력업체와 물류기업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 대표단의 방미가 예고된 시점이어서 주목됩니다.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찾아 2차 무역협상에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ZTE 측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ZTE는 최근의 이런 진척을 환영한다"면서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최종 해결책을 찾고자 미 상무부를 포함한 관계 당사자와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 민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우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그만큼 ZTE 제재로 중국이 받는 타격이 컸기 때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