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신식화부의 먀오웨이 부장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배터리 한한령'이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삼성SDI는 현지에 공장까지 구축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차별로 한때 현지 공장의 가동률이 10%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먀오웨이 부장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공신부는 주기적으로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 모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공신부의 막대한 보조금 정책이 있다. 그러나 한국 업체들은 공신부의 보조금 리스트에서 지난 2016년부터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국 배터리 업계의 기술력이 성장할 때까지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배터리의 진입을 막은 것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업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오는 2020년을 기다려왔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중국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어서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보조금 폐지 이후에 출시할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수주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사업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먀오웨이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보조금 차별이 풀리면 현지에서의 수주활동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한국 배터리업계가 중국 업계와 기술 격차를 얼마나 벌려놨느냐다. 중국 정부가 외국산 배터리를 차별하는 동안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키웠다면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CATL은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최근 다임러의 글로벌 파트너로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ATL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중국 업체들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배터리업체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로부터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낮은 가격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의 주력 배터리는 아직까지 양극재의 니켈 비중이 50%"라며 "아직까지 기술력은 한국 업체들이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밀도가 향상돼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다만 발화 가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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