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각국 정상을 잇달아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휴양도시인 소치로 초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피 마러라고에 빗대 소치가 러시아판 '마러라고'로 주목받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소치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동을 했다. 지난해 5월 이곳을 방문한지 꼭 1년 만에 같은 장소를 또다시 찾은 것이다. 전날에는 바샤르 아사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소치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오는 21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소치를 찾을 예정이며, 22일에는 불가리아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다.
소치는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휴양지라는점, 푸틴 대통령의 별장이 있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와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에 귀빈들을 초청해 외교회담을 잇따라 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이곳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회담'을 했다.
소치에는 리조트 대신 러시아 주말 별장인 '다차'가 있다. 다차는 러시아인들의 휴식장소이지만 중요한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할 때 초대하는 곳이기도 하다. 보는 눈이 없어 두 정상이 은밀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어 외교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푸틴 대통령이 주요 정상들을 자신의 다차로 초대해 비공개 회담을 열고 있다는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