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이 4주째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새로운 균열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마지막 남은 탈출로를 덮어 주민들이 헬기 대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하와이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호아 서쪽 큰 균열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130번 고속도로를 지나 바다에 맞닿으면서 인근 지역 주민 1천여 명의 대피로가 끊겼습니다.
미 해병대는 CH-53E 헬기 편대를 동원해 주민 소개 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헬기 한 대당 주민 50명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하와이 주방위군은 "해병 헬기를 전부 투입하면 몇 시간 안에 용암이 흘러내린 남쪽 푸나 지역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산 주변에는 6개의 거대한 균열에서 나온 용암이 인근 삼림 지대를 시커먼 바위더미로 바꿔놓았습니다.
전날 저녁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는 높이 3천m의 화산재 기둥이 치솟았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화산재가 파할라 지역 남서쪽으로 번졌다고 하와이화산관측소(HVO)는 전했습니다.
지난 3일 규모 5.0의 강진과 함께 폭발한 킬라우에아 화산은 끊임없이 용암을 분출해 지금까지 가옥 50여 채가 전파되고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추가로 대피해야 할 주민도 2천여 명에 달합니다.
화산관측소는 하루 평균 12회 정도 분화구에서 크고 작은 폭발이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화산 활동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화산이 첫 분출 이후 3주가 지나면서 '분출의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관측했습니다.
미 지질조사국(USGS) 웬디 스토벌은 "일정 기간은 지금과 같은 정도의 꾸준한 분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흘러내린 용암에서 나타난
지질물리학자 짐 카우아히카우는 "용암에서 푸른 빛을 본 것은 두 번째인데, 용암에 메탄가스가 들어있기 때문"이라며 "용암이 식생을 태우면서 메탄이 발생해 녹아든 것인데 용암이 다시 지하로 파묻히면서 새로운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