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란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계속 내 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재무부는 재무부 산하의 해외자산관리국(OFAC)이 인권 탄압과 검열을 자행했다는 이유로 이란 보수단체 안사르에 헤즈볼라와 테헤란에 위치한 에빈 교도소를 포함해 3개 기관과 개인 6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기업·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중지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4일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이란 항공사를 지원한 개인과 기관들을 제재한 바 있다. 이란핵합의(JCPOA) 탈퇴 이틀 만인 지난 10일에는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환전 네트워크와 연계된 기관 3곳과 개인 6명을 제재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안사르에 헤즈볼라는 이란 시민을 폭력적으로 억압해 제재대상이 됐다. 특히 이 단체는 복장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산(酸)으로 공격했고 학생 시위대에 폭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지도부 중 3명 역시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정치범이 주로 수용되는 에반 교도소는 성폭행을 비롯한 폭행과 전기 충격 등의 반인권적인 고문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재무부 측은 밝혔다. 또한 제재 명단에 소프트웨어 업체 '하니스타 프로그래밍 그룹'은 정부와 연계된 기업으로 텔레그램을 대체하도록 개발해 배포한 앱을 통해 정부가 사용자의 단말기를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검열 행위에 관여한 이란 정부 관료 2명도 재제 명단에 올랐다.
이란국영방송(IRIB)의 국장급 인사 역시 재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 방송사는 정치범에게 강제적으로 자백하게 끔 하는 방송을 방영하는 등 자유로운 정보 흐름을 제한했다는 이유를 달았다. 스티브 므누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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