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57)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여행할 것이라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이와 관련된 자신의 여행 계획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 트윗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윗에서 로드먼은 자신이 그 지도자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필요로 하는 어떤 지원이든 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드먼의 트윗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이 양국 국기 앞에 나란히 있는 모습을 설정한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로드먼이 협상에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로드먼을 추어올리면서도 "그는 초대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퀘벡주 샤를 부아로 떠나기 전에도 같은 질문에 "아니다. 그러나 나는 데니스를 좋아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폭스뉴스에 "로드먼은 (농구)코트에서는 대단하지만, 협상은 그걸 잘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로드먼이 미북정상회담 개최 하루 전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를 방문해 협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드먼은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고 김 위원장을 두 번 만나 친분을 쌓은 사이입니다.
로드먼
로드먼은 작년 6월 방북 때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김 위원장 측에 선물했습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로드먼은 자신이 두 정상의 만남 성사에 일정 부분 공을 세웠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