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평생 준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전날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이같이 강조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퀘벡주의 샤를 부아로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진지한 것이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나는 내 평생 준비해왔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언제나 준비를 믿는다. 내 평생 준비해왔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매우 잘 준비가 돼 있다. 나는 이 정상회담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면서도 "사실 내가 매우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태도와 해결 의지의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언급했다고 주장한 대목은 '이 정상회담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일주일 동안 준비하는 거로 되지 않는다"면서 "힐러리한테 (지난 대선 당시) 토론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봐라"며 불쑥 대선 라이벌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패배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내 평생 이것을 준비해왔다"며 "(내가 한 발언을) 조금만 더 봤다면 알 수 있다. 솔직히 말해 가짜뉴스다. 나는 정말로 내 평생 준비해왔다고 말했는데, 여러분도 알다시피 가짜뉴스라서 그걸 다루지 않은 것"이라고 언론을 탓했습니다.
이어 퀘벡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뭘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할 게 있다. 15개 상자 분량의 할 일이 있다"며 "여러분의 가짜뉴스 보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는 전화를 받느라 방해받는 일 없이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로 비행기 안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등에 대한 담판 준비를 위한 방대한 서류 검토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났을 때 인권 문제도 다룬다는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백악관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가 다뤄질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올린 트위터 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훈수를 두고 있는 데 대해 역공을 가했습니다.
그는 "오바마와
그러면서 "슈머는 북한과 이란 문제에 대해 실패했다. 우리는 그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