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전자기기 제조업체 샤오미가 지난 1분기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분야인 스마트폰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분기에 344억 위안(약 5조 7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순손실이 70억 위안(약 1조 1735억 원)에 달했다. 스마트폰 매출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분기 샤오미의 전체 매출 중 스마트폰 판매가 68%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가장 큰 이점은 '가격경쟁력'이다. 하지만 낮은 가격은 인도 시장 등을 평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줬지만 이윤을 올리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 사물인터넷(IoT)·라이프 스타일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샤오미가 최근 들어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 유럽시장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면서 홍보 및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외국시장에 적극 진출한 덕분에 1분기 해외시장 매출은 36% 늘었다. 이는 전년동기에 해외시장 매출이 28%가 증가한 것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또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샤오미는 연내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앞서 WSJ는 지난달 초 샤오미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주식모집 설명서를 제출했다며 샤오미의 IPO가 올해 상장하는 기술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IPO 규모는 최대 100억 달러(약 10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기업 가치는
상장 시점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빠르면 이달 말이나 9월에 IPO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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