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석 달새 무려 세 번이나 중국을 찾았는데, 모두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중대 고비가 되던 때였습니다.
「지난 3월 말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첫 북중 정상회담을 하고 귀국한 사흘 뒤,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극비 방북해 김 위원장과 면담을 했습니다.
」
「폼페이 오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나중에 밝혔죠.
」
「그로부터 40여 일 만에 김 위원장은 두 번째로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귀국한 바로 다음날 역시 2차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트럼프가 제시한 경제보상 방안도 듣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풀어주는 선물도 줬죠.
」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나 김 위원장은 왜 또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난 걸까요?
북한과 중국의 속내를 김은미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일주일이 지난 지금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왜 또 만나는 걸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차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란 훈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실제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한미훈련 중단이란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이번 3차 방중을 놓고도 앞으로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앞두고 사실상 후원자격인 중국과 미리 의제를 조율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의 전략적 이해와 관계된 부분이 많을 수 있거든요. (중국이) 혹시 내 전략적 이해와 상충하는 건 아닌지 우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불식시켜주고…."
」
특히 미국이 대북제재 해제를 비핵화 이후로 미룬 만큼 이번 방중을 통해 제재 완화에 대한 중국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경남대 교수
- "이 (제재가) 풀려야 하는 것에 대한 유엔에서의 어떤 중국의 힘도 있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중국이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
중국으로서도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차이나패싱 논란을 불식하고 평화체제 전환 등에서 중국 역할론에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을 기회입니다.
더욱이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으로선 북한을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보란 듯이 다시 한 번 밀착관계를 과시한 북중 두 정상,
앞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