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어제(1일) 멕시코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진보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AMLO 암로) 후보가 50%대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파라메트리아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로는 53∼59%를 득표해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콘술타 미토프스키의 출구조사에서도 암로의 예상 득표율은 43∼49%였고, 다른 여론조사기관들도 암로가 2위와 최소 20%포인트 이상 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부정부패, 폭력, 불평등에 염증이 난 멕시코 민심은 89년 만에 보수 우파에서 중도 좌파로 정권을 교체하게 됩니다.
멕시코에서는 1929년 제도혁명당(PRI) 창당 이후 무려 89년간 우파 보수 성향 PRI와 국민행동당(PAN)이 장기 집권했습니다.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암로는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노동자당(PT) 등 중도좌파 정당으로 이뤄진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의 통합 후보입니다.
2006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권에 도전한 암로는 1976년 정계에 진출한 뒤 42년간 정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정치인으로, 민족 우선주의 성향과 거침없는 언사로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로 비유되곤 한다.
암로가 미국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무역, 이민, 국경장벽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충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암로는 부정부패 척결, 공공안전부 설립, 군대의 치안 기능 폐지, 독립 검찰청 설립, 근로자 급여 상향 추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정권의 친시장 개혁이나 민영화 정책 재검토, 청년층의 고등교육·직업교육 접근 확대, 노인 연금 증액 등 서민층을 사로잡는 공약도 제시했습니다.
이날 멕시코에서는 대통령 외에 상·하원, 멕시코시티 시장과 8개 주 주지사,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
총 3천400여 직위를 선출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8천900만 명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투표 중 일부 투표를 표본 추출해 산정한 예비 당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종 당선인은 개표가 끝나는 수일 내에 확정되며 당선인은 오는 12월 1일 취임합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