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생존 영상/ 영상=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의 동굴에서 실종된지 열흘째 극적으로 생존이 확인된 소년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달 23일 오후 매사이 지구의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이들은 동굴 입구로부터 무려 5∼6㎞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태국 해군 네이비실이 오늘(3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오랫동안 굶은 탓인지 아이들은 다소 말라 보였고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습니다.
이들이 머물던 곳에 가장 먼저 도착한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를 발견한 한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Thank you)고 외쳤고 이어 다른 아이들도 앞다퉈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어 동굴탐사 전문가가 모두 몇 명이 있는지를 묻자 아이들은 역시 또렷한 영어로 "13명"이라고 답했고, 실종자 전원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영국 전문가는 "멋지다"(Brilliant)고 말했습니다.
영국 전문가는 이어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 우리가 첫 번째다. 이제 걱정하지 말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벌써 열흘째 이곳에 있었다. 너희는 강하다"고 칭찬했습니다.
아이들이 발견된 동굴 내 공간 바로 아래로는 여전히 유속이 빠른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치앙라이 축구 클럽 유소년팀에 소속된 11∼16세 소년들인 이들과 25세 코치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차 동굴에 들어갔다가 소식이 끊겼습니다.
동굴 밖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축구화 등이 발견됐습니다.
당국은 우기(雨期)를 맞아 내린 폭우로 동굴 안쪽에 물이 차면서 이들이 고립됐을 것으로 보고 이튿날부터 해군 해난구조 잠수대원 등 군인 600여명을 동원해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미군 인도태평
그러나 이후 1주일 내내 폭우가 쏟아지면서 동굴 안쪽의 물이 불어나 유력한 생존 예상지점에 접근하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 비가 그치고 동굴 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색을 재개해 낭보를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