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미국이 대북 제재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지만 이미 곳곳에서 대북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죠.
이미 올 할당량을 넘어선 대북 석유 공급을 줄이라는 미국의 요구에 급기야 중국과 러시아가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엔 안보리 제재로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정유제품은 연간 50만 배럴.
하지만, 북한이 밀무역으로 이미 이보다 25만 배럴을 초과해 불법 취득했다는 게 미국 측 조사결과입니다.
결국, 미국은 남은 기간 유엔에 대북 정유제품 추가 공급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입증할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6개월간 보류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통계로는 현재 각국이 제공한 대북 정제유 총량은 안보리 규정한 연간 한도에 크게 미달하고 있습니다. "
대북 제재 공조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가운데 북미 비핵화 후속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달 초 3차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측과 비핵화 워킹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 인터뷰 :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지난 8일, 3차 방북 후 기자회견)
- "북미는 워킹 그룹을 만들었고 날마다 비핵화 관련 업무를 처리할 것입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당시 북측이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측은 아직도 워킹그룹 멤버를 미국에 전달하지 않고 있고, 양측이 참가하는 워킹그룹 회의 시기나 장소도 안갯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